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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5 벼룩벼룩 2
카테고리 없음2010. 9. 25. 16:15

요정도의 느낌.

'어머 언니 야한옷들 좋아하네'
'코스프레 했어요?' 등등의 말을 들었다.

안입는 옷, 악세사리, 파티용품, 사무용품 등등해서 캐리어 하나 가득 챙겨갔는데 나름 잘 팔린듯. 주변 판매자들이 많이 판다며 부러워했다. 내 아이들을 깔아놓는건 정말이지 부끄럽더라. 뭐랄까.. 나만의 뭔가를 다 까발려놓은 기분이랄까. 그래도 저곳에 앉아있으니 낯설음에서 익숙함으로 변해가는 그것이 마치 여행지에서의 기분이라 나쁘지 않았다.

내 옷들은 10-12살정도 되는 아이들이 좋아하더라. 하지만 그 아이들이 입기에는 내 옷들은 너무 컸다..
아가들아 그대로 예쁘게 자라서 패션의 다양성을 널리 펼치렴 ㅋㅋ

하지만 아아.. 정말 대중의 취향이란 어렵다. 내가 속으로 '이건 대박이야! 풀자마자 꼭 팔린다!'햇던건 결국 안팔렸고 '과연 이게 팔릴까' 싶던게 제일 먼저 팔린다. 색연필세트 마녀모자 악마날개 땡땡이가방...

그러고보니 옷은 그리 많이 못팔았다. 가끔씩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이즈가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빨간 땡땡이 3종세트중에서는 원피스 하나만 팔렸는데, 그 아이한테 옷이 너무너무너무 잘 어울려서 두고두고 뿌듯할듯. 이것이 판매자의 마음이로구나 ㅜ_ㅜ

물건들을 좀 내놓으니 집이 약간 가벼워진 기분이다.
다이어트 하는 재미가 이런걸까. 집과 내가 일체가 되어버린듯하다.

Posted by b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