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09. 10. 6. 01:53


- 당분간은 채식을 하게 될(해야 할) 것 같다.

- 대학때 처음 여성관련 세미나를 하게 되었을때 받았던 첫 질문은 '어떻게 관심을 or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나'였는데 '그냥 살다보니 딱히 계기없이 자연스레 그리 되었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채식에 대한 관심 역시 그냥 살다보니 가지게 되었다. 어릴적 막연히 할머니 손에 잡힌 닭이 부엌에 들어가더니 백숙이 되어 나왔다든가 치킨집 간판에 닭이 닭다리를 들고 웃고 있다든가 하는게 부정적인 인상으로 남아있는 정도. 정해년이었든가,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돼지해라고 돼지고기 할인행사를하면서 그 옆에 새끼돼지 서너마리를 작은 수조같은데 놔둔걸 보고 정말 인간은 끔찍하다고 느꼈다든가.. 이런것들.

- 책을 읽다 결국 초반을 넘기면서 대충 훑어봤다. 책이 그다지 잔인한 묘사를 한것도 아닌데 도저히 속이 미식거려서 못보겠어서.. 비위가 상하는 정도의 평균적 기준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내 비위는 평균보다 많이 약하다. 형태가 온전한 멸치s를 못먹는다거나 15세 영화에서 칼로 찌르는 장면을 못보는 그런 정도. 그러니 다른 이들은 다 볼수 있을거다.

-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서문을 포함한 도입부. 역시나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책은 없는건가. 예전부터 궁금했던건데 모든 책들이 뒤로갈수록 재미가 없어지는건 작가의 긴장감이 떨어져서일까 내 집중도가 떨어져서일까.

- 가장 비위가 상했던 부분은 성폭행과 도축을 연관지어 설명한 부분...

- 이 책에는 '채식주의자 biddy'에 대한 이야기가 두세줄 나온다. 이름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조합이라 그냥 반가워서.

- 이걸 보면서 먹은 식사 메뉴가 고기라고는 손가락도 담그지 않은 100% 야채스프라는 점은 정말 다행이었다.

-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궁금해서 관련 글을 대여섯개 클릭해봤는데 두명의 스윙댄서가 쓴 포스트를 발견했다. 아아, 세상은 정말이지 좁구나.

Posted by b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