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3. 1. 23:36
*
얼마 전 엄마가 서울에 왔을때 나의 필살 인테리어 아이템, 칼라 미러볼을 보며 도대체 이게 뭐냐며 구박을 했다.
여기가 나이트냐, 점집이냐. 정신사납다.
이에 질세라 나는 미러볼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대해서 엄마에게 일장연설을 하였고
몇분 후 결국 엄마는 미러볼을 결재하고 있었다.

배송완료 후 3일동안 해질녘, 거실창에 달아놓은 미러볼에 지는 햇살이 닿을 무렵이면
어김없이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미러볼이 너무 예쁘다며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도대체 어느정도냐며 사진찍어 보내라고 했더니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한장 왔다.
역시 미러볼은 모두의 로망이었던거야..
(사진을 보더니 언니도 사겠단다)


*
모든 것들에 가시를 세우고, 툭 건들면 부수어질것만 같던 그런 불안한 시기를 지나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드는건
엄마아빠와의 관계가 점점 편안하게 변화하고 있다는거다.

여튼 그래서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갑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Posted by b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