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였던 언니들이 나오는 칼립소쑈.
의외로 볼만(?) 하다던 여행자들의 말에 나름 큰돈을 썼었는데 결과는 대만족!
사진은 서포트해주는 남자배우에요.
카메라를 오랜만에 잡아서 그런가.
여행에서 찍은 열롤정도의 사진 죄다 수평 나가고 초점 나가고 아주 그냥 난리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인만큼 초점은 정확히!
여행 초반 적응하겠다며 카오산을 기웃기웃하다 결국 땋았다. 내 머리 ㅋㅋ
왜 더운나라에서 이러고 다니는줄 알겠고 (이것은 삶의 지혜!)
뭐랄까, 스스로에게 관대해진달까.
이 헤어를 하면 길거리 음식도 손 안씻고 잡고 뜯어먹게되고,
손씻고 나서 옷에 슥슥 닦게되는 자유로움을 얻게 된다.
생각보다 관리하기가 쉬워서 한국에 와서까지 신나게 하고다니다가
삐져나오는 잔머리 감당이 안되어서 머리 풀기를 결정.
엄마랑 둘이 화장실에 서서 삼십분동안 포크와 젓가락으로 머리를 풀었다 ㅋㅋ
이사짐 싸던 도중이라 도구가 없었어...
이주가 넘게 꽁꽁 땋아놓은 머리를 풀면서 상당히 섹시(하다고 느끼는)한 헤어가 완성되었는데
머리를 감고나면 어떻게될지 너무 궁금한거지. 과연 이 곱슬거림이 유지될것인가!
하지만 결과는 한결같았다.
가을에 했던 파마머리 그대로. 원래의 상태로 바로 되돌아가더라.
몇달만에 본 친구가 말했던 '카톡 머리'로 ㅋㅋㅋ
파마약의 위대함과 무서움을 느꼈달까... 왜 내 머리는 파마가 안풀리는겨..
혼자서 시켜먹거나 하는걸 즐기지는 않아서 자취하면서 나름 건강한 생활을 했지만
유일하게 내가 즐기는 배달 음식은 바로 오돌뼈였다.
어쩐지 스트레스가 쌓이는날 '맵게 해주세요~' 전화 한통에 맥주 한잔이면 아주 짜릿했거든.
여기 쿠폰은 따로 없고 담겨오는 비닐봉다리가 쿠폰이라 열심히 모았었는데
아홉장 모으고 이사를 해버렸네 ㅠㅁㅠ
평생 처음으로 쿠폰으로 뭐좀 받아먹나 기대했었는데..........
실패했어.... 나의 오돌뼈....
신촌을 지나가다 깃발 뒤를 따르는 수십명의 어색한 무리들이 술집 골목으로 줄지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아, 벌써 이 시즌이 다가왔구나.
내가 그 깃발을 따라가던 때도 생각나고, 그 깃발을 들고다니던 때도 생각나고.
사실 애들이 바보도 아닌데 그땐 왜들 그렇게 깃발을 들고 다녔을까.
지금 보니깐 완전 구린데두.
순간 쪼끔 설레였어.
여튼 또다시 새내기(?)가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매일매일 해야할일이 생기니 힘이 난다.
어서 정신없이 지내면서 나를 학대해야지.
하악. 짜릿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