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5. 6. 22. 10:39

 

간만에 영화관. (영화보는거 별로 안좋아함)

그냥 시간이 맞는걸 고르던 중 코미디래, 통쾌하고 재밌대 정도의 사전정보만 가지고 가볍게 봐야지 하고 봤는데.. 봤는데..

 

 

요즘 표현으로 정말 '암걸릴뻔'

 

 

코미디는 그냥 코미디가 아니라 블랙코미디였음. 삐끕 블랙유머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 이건 아니지.

다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데 못일어날 정도로 머리가 지끈지끈.

 

음, 어떤식이냐면 (스포있음)

길막하는 운전자한테 하이빔을 날리다가 둘이 싸움이 붙어서 서로 차를 깨부수고 유리창에 똥싸고;; 다리 밑으로 차를 박아버리고, 서로 연장가지고 싸우다가 차에 불지르고 둘다 죽어버리는 그런거 ;;;

노란선 아닌곳에 주차했는데 자꾸 견인되고 과태료가 나와서 따져도 안먹히니깐 차에 폭탄을 설치하고 일부러 견인되게 해서 견인회사를 폭발시켜버린거 ;;;;

 

 

그 짜증나는 상황의 묘사가 너무 현실적이라 점점 혈압이 오르는데, 그걸 해결하는 방식은 너무 지나치게 극단적이라 머리가 띵할정도.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검색해보고 더 머리가 지끈지끈..

아니 어떻게 이런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안나오는 또라이 vs 또라이의 등장을 보고 재미있어 할수가 있지...

 

내가 이상한건가, 다른사람이 이상한건가를 살펴보다가 일단 다수결로 내가 이상한걸로 결론냈음.

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이런걸 보고 통쾌해 한다는게..

 

 

 

그러다 오늘아침, 일련의 뉴스들을 보고 어쩌면 요즘은 내 생각보다 훨씬 분노조절장애 뭐 이런걸 갖고있는 사람이 많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아아 이런게 현실이라니..

 

"전조등이 눈부셔" 상대 차량에 쇠구슬 쏜 40대 대학강사

"엄마에게 욕하지 말라"는 10대 아들 폭행한 아버지

결혼자금 고민 20대, 외제차 타령 친구에 격분 살인미수

모친과 다투던 10대 男,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중상

"이중주차 짜증나" BMW차량에 불지른 40대 입건

 

 

아.. 요즈음 내가 지나치게 이성적인 생각만 하고 살았나보다.

 

 

 

 

 

Posted by b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