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폰같은 삽입형생리대. 깔대기나 뚫어뻥(..)같이 생긴 말랑말랑한 작은 물건. 천연고무로된 키퍼와 의료용실리콘으로 만든 문컵이 있는데 문컵이 가격은 약간 더 비싸지만 삶아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댄다. 몇년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주변에 쓰는사람도 없었고 몸속에 이런 어마어마한걸 넣는다는 거부감에 감히 시도하지 못하다가.. 면생리대 빨래도 귀찮고 겸사겸사.. 두달전부터 사용하고 있어요.
몸안에 삽입하는 실리콘 컵으로 생리혈을 받아서 어느정도 차면 비우고 다시 세척해서 넣는 아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몸에 자극도 없고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없단다. 넣고 뺄땐 손 깨끗이 씻고 세척할땐 식초를 사용해서 위생적으로도 별 문제 없을 듯. 여자라면 다 알법한 물컹,하는 생리혈이 나오는 느낌이 직접적으로 안느껴진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제일 큰 장점. 다만 그 장점땜에 비워줘야할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 컵이 가득차면 새거든.. 이것땜에 면생리대를 아예 안쓸순 없고 어느정도 병행해서 사용해야 할듯하다. 그래도 생리기간에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등이 가능할 것 같다는게 큰 수확중 하나.
주변 여자들을 붙잡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제발 일회용생리대 쓰지 말라는거. 하다못해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만해도 전성분표보고 몸에 좋은것만 골라 바른다는데 훨씬 약한피부에 그런 화학물질덩어리를 한달에 며칠씩 부비고 있다는건 너무 끔찍하잖아. 특히나 탐폰은 더더욱. 나도 어릴때 몇번 써본적이 있었는데 골수까지 거부감이 들어서 도저히 못쓰겠더라. 이걸 몸안에 지니고있음 몸에 얼마나 안좋을까하는 그런거.. 면생리대를 쓴지는 4년쯤 된것같은데 생리통도 많이 호전되었고 감촉이니 냄새안나는거니 이런저런 좋은게 너무 많아서 귀찮음을 극복하고 그 이후로 단 한번도 일회용생리대를 몸에 댄적이 없다.
문컵 크기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고 넣는건 할만하지만 뺄때는 눈물이 찔끔날정도로 아프다. 그래도 저번달엔 힘들었는데 이번달엔 적응 마친듯.
공중화장실에서 세척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굳이 하고싶지는 않달까. 학교 화장실 상태가 그리 나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안에서 갈아끼우려면 비위가 상해서.. 세면대가 같이 있는 장애인 화장실이라면 쉽겠지만 장애인 화장실의 잠금장치는 믿을게 못되어서 말이지. 실수로 장애인 화장실 문열었다가 남들의 민망한 장면을 몇번 목격한적도 있어서.. 만일 누가 그 안에서 생리컵 비우고 있다면 큰일 보는걸 목격하는것보다 더 충격적일듯 -_-
개인적으로 생리통이 심해서 생리하는건 정말 저주스럽지만 생리대 광고처럼 깨끗하고 하얗고 깔끔하게 생리를 형상화하는건 더 저주스러운지라.. (아마도) 생리를 잘 모를 주변 남자분들에게 그 고통에 대해서 열심히 어필하는 편. 모든 장기를 손톱 기른 손으로 쥐어 짜면서 아래로 뽑아버릴 것 같은 그 느낌을 아냐고 엉엉.
여튼 문컵덕에 생리기간을 보다 몸에 좋고(?) 깔끔하게 보낼 수 있는지라 누가 쓰겠다면 추천해줄란다. 아마 삼십여년은 더 이짓을 해야할텐데 한달이라도 더 빨리 편하면 좋잖아.
카테고리 없음2010. 1. 25. 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