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처음 정장바지란 것을 입어보았는데
거울속의 내 모습이 생각보다 그럴듯해서
'오 나좀 쩌는 커리어우먼같은데' 라는 헛생각 잠깐
남들 대학때 다 하는 화장,
그닥 관심이 없어 몇년을 쌩얼로 다니다가
날마다 화장한지 1년이 넘어가니 나에게 맞는 파운데이션이라는 것도 생기고
오후에 하는 '수정 화장' 같은 아가씨들이 하는 일도 해보고
얼마전엔 무려 아이라인을 다 써서 새로 사는 첫경험을 하면서
나는 내가 생각해온 '언니들'이 되어가고 있구나.
아가들을 보면 '언니야~'라는 말보다 '이모야~'라는 말이 먼저 나오고
설문조사에서 30대를 체크하는게 낯설지 않아진.
이 모든게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마치 원래 지금의 나였던 마냥 편안하다.
최근 한 가장 큰 어른의 퍼포먼스는, 아무래도 평생 손에꼽힐 가장 큰 지름을 계약한 것인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난 성인 여성이니깐,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