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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8 마이스페이스 1
카테고리 없음2009. 12. 28. 02:08
me super, 서울홍대, 2009가을
(우연히 들렀다가 너무 맘에들어 다시 갔는데 이상해진 분위기에 도망쳐나온곳)

얼마전 내가 아는 어떤 커플이 까페를 차렸다. 이걸로 아는 커플의 까페는 세번째다. 까페에 대한 로망은 다들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건가보다. 다들 돈좀 벌어서 (부업으로) 까페를 차리고싶단다. 이 이야기를 다 다른사람에게 20번쯤 들은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 내 로망도 슬쩍 얹어놓고있다. 언젠가는 나의 까페를 차리고야 말겠다는. 그리고 심심할땐 공간을 어떻게 쓸까 구상도 해보고 말이지. 집을 옮길 상황이다보니깐 그게 더하다. (아, 적당한집을 찾아내 계약을 마쳤고 이사날짜도 잡아놨다.)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느끼지 못했던, 공간에 대한 원초적인 추구인가보다. 편안하고 아늑한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은건 모두의 꿈이겠지.

몇달전에 그나마 자주가던 빠가 없어진걸 알았다. 잘 돌아다니는것 같지만 술집이나 밥집을 탐닉하지 않아서 단골집이라는 개념은 없는 편인데 그나마 한곳을 서너번 넘게 갔으면 많이 간거다. 근데 꼭 내가 서너번이상 간곳은 얼마후 생각나서 가보면 망해 없어지더라. 아, 아예 줄서야 들어갈 수 있는곳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어쩜 난 지극히 보편적인 취향을 갖고있는건지도. 줄서서 가야하는곳은 자연히 발길이 끊기게되고, 없어지면 더이상 갈 수 없게되고.. 이래저래 단골인 곳이 없는게 당연한가보다. 여튼 내가 대여섯번쯤 갔던 기억이 있는 그곳이 또 사라졌고 갈곳을 또 하나 잃었다.

삼일 전인가, 문득 막연하던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생각을 했다. 1층엔 까페, 2층엔 게스트하우스, 3층엔 마이홈. 3층집이라니, '로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런 소녀같은 상상 아닌가! 그치만 거기에 더해서 상당히 구체적인 생각까지 하던 중이라 포스팅을 함 해볼까 하다가 나의 아이디어를 정보의 바다에 띄워보내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속으로만 낄낄대고 있었는데, 오 마이. 오랜만에 뉴가뜬 일촌의 최근 다이어리에 완전히 똑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뭐지 이분, 아유 미?!

그게 오늘 일인데 마침 또 우리권이가 모 프로그램에서 게스트하우스 방문한걸 보게되었다. 찾아보니 그곳은 대학생 세명이 하는곳이라는데 먼곳에 있던 3층집의 로망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랄까. 다른곳을 더 찾아보니 내가 집 옮기면서 알아봤던 오피스텔에도 게스트하우스 영업을 하는곳이 세군데나 있고.. 뭔가 잡힐듯한 느낌이.
여튼, 우쭈쭈쭈 우리권이♡ 게스트하우스 가쪄요, 재미쪄써요?

난 그냥 요새 빨리 돈벌고싶다. 아니, 돈벌고싶다기보다 더 이상 가능성에 가능성으로만 점철되는 미래 말고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삶을 살고싶다. 주변에 돈버는 이들의 배부르고 철없는 소리 말라는 아우성이 벌써부터 들려오는 듯 하지만, 생각해보니 난 열여덟살때부터 쭉 전업 공부중이었는데, 너무 초장에 진을빼버린감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서 총체적인 회의감이 살짝살짝 들기도 하지만, 뭐 이것도 역시 직업병이겠지만, 이게 다 네 인생의 투자니 기타 등등의 어른들의 말도 들려오지만, 이렇게 투자를 대규모로 한다면 도대체 나중에 얼마나 뽑아내야 본전이 나오는건겨. 난 큰욕심 없는데 그냥 누구 말처럼 적게먹고 적게싸면 안될까염.

버라이어티에만 캐릭터가 필요한게 아니라 인생에도 캐릭터가 필요한가보다. 누군가를 수식하는걸 '가볍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또 나를 표현할때 캐릭터를 사용하는것처럼 경제적인 방법도 없는 것 같다. 나 그냥 점점 복잡하고 피곤한게 싫어지나봐. 여튼 그래서 요새 난 내 캐릭터가 안잡혀서 아주 캐이오스.

Posted by b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