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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5 어른들의 이야기 7
카테고리 없음2010. 1. 15. 02:56
z145, 대곡, 2009여름

이사갈 집은 지금 집보다 쬐끔 작아진다. 워낙 작아서 더 쫄아들것도 없지만..
갑자기 좁아터질것 같던 마이홈이 광활하게 넓어보이는 순간이다.
덕분에 1층에 있던걸 2층에 올려야 하는것 때문에 층고를 검색해보다가 부동산사이트로 흘러흘러. 한참동안 아파트검색을 하면서 놀았다.

'로망의 집'은 전원주택이지만 도저히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적당히 절충한 나의 드림하우스는 바로 아파트.
요새 생기는 번쩍번쩍한 그런아파트 말고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였음 좋겠다. 구조가 특이하면 더 좋고.
예전에 무한도전에 남산시민아파트와 연예인아파트가 나온적이 있는데 철거지역 컨셉이었던 그곳을보고 바로 든 생각.
'우와 이런데서 살고싶다'
어찌나 구조가 오밀조밀하고 신기한지. 대문은 나무문이고, 화분은 죄다 복도에 나와있고, 복도 중앙의 ㅁ자 공간에는 빨래를 널고. 동네사람 전부 아는사람이고. 이런거 너무 좋아!
지인이 살고있는 6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에 놀러갔을때도 ㅁ자형 복도와 이리저리 신기한 집구조에 완전 반해버린 기억이있다. 오래된 건물이라도 물새는데 없고 난방만 잘되면 나 잘 살수 있는데...

덕분에 오래된 아파트들을 검색해보는데 역시나, 낡은 아파트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찍는 애들이 많더라. 이런 아파트들은 너무 오래되어서 거의 재개발이라 이미 헐린곳도 많고 헐릴 곳도 많다. 사진을 보고있으려니 억울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럼 앞으로 이런 구조의 건물은 찾아볼수도 없게되는건지.
그리고 의외로 찍사들의 나이가 어려보이더라. 역시나 요즘 20대의 마음의 고향은 아파트인걸까. 나도 꼬맹이때 살던 복도식 아파트 끝에서 끝까지 뛰어다니며 놀던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있어서, 복도식 아파트에 가면 아련한 느낌부터 든다. 혹시 아나, 어른들이 은퇴하고 시골로 귀향하는것처럼 내 또래 애들이 어른이 될때쯤이면 어릴적 추억의 복도식아파트로 귀향할지도 모르지. 그때까지 그런 건물들이 죄다 철거되면 안될텐데..




Posted by b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