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면 샤프한 통찰력으로 엄청난 생각을 글로 뱉어놓는 사람이 있다. 글에 가오가 빡 들어가서 멋있어보이려는 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주절주절 서론이 많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않게 할말만 하면서 담백하게, 그치만 놀랍게, 분명 이 글을 쓰는데까지는 꽤 많은양의 경험과 그에 대한 철저하고 처절한 고민이 있어야 할텐데 싶은, 그런 글을 쓰는 사람 말이다. 이 사람 글에는 가끔가다 그런게 있는데 그럴때마다 섬찟하다. 여튼 그런 이석원이 책을 낸다니 기대중이다.
최근에 다시 듣고있는 예전 언니네의 음악은 여전히 공허한 느낌인데, 내가 몇년전에 느꼈던 공허함과는 또 다르다. 난 그때도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오히려 확신할수 없지만 공허함이 다가오는 깊이는 한층 깊어졌다. 몇년 후에는 또 다르겠지.. 이래서 어제의 나는 항상 어린가보다.
그때 만났던 언니들은 내 눈엔 완전 어른이었는데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의 언니들 나이 즈음이 된것같다. 지금의 나를 생각해보면 결코 어디가서 철들었다고 할 수 없는 나이인데.. 언니들이 요새 어떻게, 무슨생각을 하며 지내는지 부쩍 궁금하다.
글과 음악을 뱉어내고. 그로인해 누군가가 위안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그치만 남을 위안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기 위안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도를 닦아야 하는걸까..